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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나우유씨미 마술사기단 : 마술과 가진 화려함과 허상, 그 자체! 개봉 전부터 단 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던 영화, 나우유씨미 마술사기단.마치 쇼 장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화려하고- 관객을 압도하는 마술쇼가 등장한다.제시 아이젠버그의 현란하고 빠른 말만큼이나,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 라인은-잠시도 영화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지만,2번째 마술쇼가 끝나고 나서는 멍해져버렸다.재미있긴 정말 재미있는데-반전도 기가 막힌데-이 깨림칙한 기분은 뭘까?!라며 리뷰를 보다가 끄덕했던 말."성공을 바라지 않는 마술쇼는 긴장감이고 뭐고 없다."킬링타임용 영화로는 손색이 없는 영화지만-FBI에 공동수사로 투입된 인터폴의 여검찰(?!)이 중간 중간 발견해내는마술이 가진 의미라든가-포 호스트들이 벌이는 이 쇼의 목적이라든가-마술이 가진 힘 또는 메세지-같은 것들이 잡힐 .. 더보기
[movie] 허우 샤오시엔, 희몽 인생_ 우리와 닮은 상처의 대만을 만나다. 희몽인생의 ‘희’가 즐거울 ‘희’로 알고 인생은 즐거운 꿈과 같다는 메시지의 영화인 줄 알았다. 영화를 보고나서 그 ‘희’가 ‘놀다,연극’이라는 뜻의 ‘희’인 것을 그제서야 알았다. 전통 인형극의 장인인 리 티안루의 삶을 조명하고 있는 영화는 허우 샤오시엔 특유의 롱테이크로 일본에 점령당한 당대 대만의 시대상을 서사적으로 표현하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고, 큰 주목을 받았다. 희몽인생 감독 허우 샤오시엔 (1993 / 대만) 출연 이천록,임강 상세보기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리는 일대기적 형식을 띄고 있는 이 영화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든다. 처음엔 리 티엔루라는 인물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갑자기 실존하는 리 티엔루가 회상조로 읊어 내리는 기구한 삶의 나레.. 더보기
[Movie] 연애에 얽힌, 말말말. " 해변의 폴린느 " 해변에서 펼쳐진, 아이의 눈으로 바라 본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 연애를 하던 안하던 우리는 사랑에 대한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 구태여 '철학'이란 고루한 단어를 붙이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사랑을, 연애를 대하는 태도가 있다. 그리고 그런 연애를 둘러싼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다. 어쩌면, 우리는- 사랑하는 시간보다 사랑을 말하는 시간이 더 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에릭 로메르의 격언 시리즈 中 하나인 이 영화의 메세지는, ' 말이 많으면 화를 자초한다' 는 것. 그 순간의 불같은 사랑, 눈 앞의 사랑만을 꿈꾸는 사촌언니 마리온, 자신의 사촌언니와 연애를 하면서도 사탕장수와 놀아나는 앙리, 한결같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연애관을 가졌지만, 고루타분 하기 짝이없어 숨막히는 피에르 그리고, 그들이 연애가.. 더보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영화 26년 민주화는 5.18을 정점으로 이뤄졌고 - 그 때 완성된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너무나 감사한 우리의 선조들이 만들어 준 것을, 누리면 되는 것이라 -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26년 감독 조근현 (2012 / 한국) 출연 진구,한혜진,임슬옹,배수빈,이경영 상세보기 영화 26년, 을 보고 - 민주화는 겨우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4500여명을 대국민 앞에서 당당히 살인한 살인마가- 버젓히 권력을 쥐고 배터지게 호위호식하고 사는 나라- 대한민국. 이 것은 끝나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이고- 현실이다. 너무 화가나서, 영화를 보며 피가 끓어올랐다. 그리고 새벽이 넘도록 역사책을 뒤적였다. 분통이 터져,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 영화에 대해선, 어떤 영화적 평가도 하지 않으려한다. 세상에.. 더보기
[Movie] 날 것 그대로의 아름다움, 영화 비스트 날 것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 더 이상 삶이 지속될 수 없는 공간 속에서, 고난을 버텨낼 힘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 영화 그리고 그 배경이 된 실.존.공.간 '루이지애나 주' 아빠가 참 많이 생각났다. 돼지우리같은 집에서도 소리를 버럭 지르는 방조자인 '아빠'도 그 만의 사랑이 있는건데 나는 참 많은 잣대로 우리 아빠를 재어왔구나 ... 강하게 한 없이 강하게 딸을 키우는 주인공과 귀한 공주를 어떻게 모셔야나 안절부절 못하던 울아빠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한 동안 마음이 먹먹했다 우린 그저 거대한 우주의 한 조각일 뿐, 그러니 인생을 더 마구마구 내키는대로 살아도 된다고, 숨 막혀하는 나를 다독이게 했다 근데 시적 언어와 영상으로 가득차 조금 어려웠다 그치만 또또 꺼.. 더보기
[Book] 디자인의 디자인 '무인양행(MUSI)'의 담백한 디자인의 주인공이자, 전 세계가 반해버린 젠 스타일 열풍의 장본인인 하라켄야가 말하는 디자인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MUSI가 한 때 중국의 값싼 노동력 때문에 저가 브랜드라는 기존의 포지셔닝이 흔들리며 경영적 위기를 맞다. 하지만, 하라켄야씨는 '이유가 있어 싸다'에서 '이 것으로 충분하다'로 발상을 전환해 이러한 컨셉에 맞춰 무지의 브랜드 이미지를 모두 재포지셔닝하고 디자인 컨셉에 담아냈다. 이런 그의 역사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을 하는 사람에서 '철학'이 있는 디자이너임을, 단박에 알아보게 했고 더욱 그의 책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1장에서는 가볍게 디자인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별 '디자인'철학의 흐름을 통해 현 시대에도 유효한 디자인 정신을 찾아.. 더보기
위로가 비수로 돌변한 날이 떠올랐던, 그 겨울의 한 장면 얼마 전, 안좋은 일을 겪은 절친한 친구에게서 너에게 그런 위로는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는 소리를 들었고.. 나름 조심스럽게 마음을 써 한 말에 도리어 그런 소리를 듣고는 그만 화가 나 펄펄 뛰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다시 돌아가도 난 그렇게 말했을 거라고 했지만, 아직도 그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즈음 만난 장면 니가 뭔데 용서를 해? 송혜교 특유의 담백하고 깊게 마음을 후벼파는 대사였다. 위로를 받고싶었다고, 다 잘될꺼야, 그까지꺼 별거 아닐꺼야-가 아니라 괜찮지 않아도 된다고, 울어도 된다는 위로가 듣고싶었다던 그녀의 말 .... 분명 좋은 위로와 그렇지 못한 위로는 존재하는가 보다. 아이같이 울어버린 조인성의 얼굴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주체할 수 없이 울어버린 내가 오.. 더보기
자연 속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의 꿈 in 스위스 : 26살 여자 혼자 떠나는 유럽 여행 이렇게 비싼 여행이니, 이 시간만큼에 기계에게 뺏기지 말아야지. 나는 애써 애지중지하던 아이패드는 한국에, 스마트폰은 카메라와 메모장 대용으로만 가끔 사용했다. 근데, 이게 왠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길 풍경으로 소문난 골든 패스도... 요요 꼬망이 앞에선 지겹기만 한가보다. 연신 아이패드 게임질이다. 그래, 애들은 거짓말하지 않으니깐... 애써 무언갈 하지 않고 마음가는 데로 행동하는 거니깐... @ 20120629 in 골든 패스 : 인터라켄 > 루체른 어린아이의 천진함을 찾아오자!!! 라던 모처럼 설레던 이상이 - 사실은 현실을 도피하고 비난했던 내가 만들어낸 허상이었구나, 생각하니 허탈했다. 이내, 나도 지겹게도 아름다운 창 밖 풍경을 뒤로 하고 - 그림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스위스 동전에.. 더보기
침묵이 나를 삼키지 않게,,, 영화 내 아내의 모든것 내 감성선이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가날 때, 화를 내고 슬플 때도 울 수 있고 행복하고 감사한 것을 온전히 느끼는 그런 상태. 그즈음 만난 영화 ' 내 아내의 모든것' '정인'이라는 임수정의 캐릭터가 좋았다. 사랑을 정말 아는 여자라는 사실이, 어머니들의 지고지순함이 아니라 현대 여성의 표독스럽고 이기적이고 매력 적인 여성인데도- 그 내면에 진짜 사랑이 있다는 것이 내겐 의미가 컸던 것 같다. 그녀를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실컷 하고, 애써 힘내려고 긍정하려 하지 않고, 세상에 더러운 꼴은 눈감지 않는 그런 삶이 내가 정말 꿈꿨던 것들인걸 어렴풋이 느꼈다. 한 동안의 긴 휴가 때 생각보다, 집에서의 시간은 행복했다. 온전히 내 것으로 내가 사랑하는 것으로 .. 더보기
센느강 템즈강, 센느강, 그 강 위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걷던 내가 그리워 질 때즘 사진을 꺼내들자고 생각했다. 한강과 다를바 없는 강으로 잊어버릴 때 쯤- 진하게 아주 진하게 그리움이 몰려올 것 같아서. 하늘이 바뀌는 기적 내게 센느강이 준 강렬한 인상이 이거였다.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며, 툴툴 댔을 날씨에 나는 기적같은 짜릿함을 선사한 파리의 첫 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