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설레임으로 눈뜨기/책, 읽어서 지구 열바퀴

[Book] 디자인의 디자인

'무인양행(MUSI)'의 담백한 디자인의 주인공이자,
전 세계가 반해버린 젠 스타일 열풍의 장본인인 하라켄야가 말하는 디자인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MUSI가 한 때 중국의 값싼 노동력 때문에
저가 브랜드라는 기존의 포지셔닝이 흔들리며 경영적 위기를 맞다.

 

하지만, 하라켄야씨는 '이유가 있어 싸다'에서

'이 것으로 충분하다'로 발상을 전환해 이러한 컨셉에 맞춰

무지의 브랜드 이미지를 모두 재포지셔닝하고 디자인 컨셉에 담아냈다.

이런 그의 역사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을 하는 사람에서 '철학'이 있는 디자이너임을,
단박에 알아보게 했고 더욱 그의 책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1장에서는
가볍게 디자인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별 '디자인'철학의 흐름을 통해 현 시대에도 유효한

디자인 정신을 찾아가는 하라켄야씨의 의식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2장에서는
각자의 고유한 디자인 철학을 녹여낸 리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그 철학을 디자인에 녹여내는 과정을 짧게나마 훔쳐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서, 
간결하지만 임팩트있는 그의 디자인이
시각적 집합체가 아닌 '사고'에서 기초한 메세지이며,
때문에 그 토록 미니멀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이유있는 디자인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그런 메세지로 구성된 이 책에게도 고개가 끄덕)


그럼, 
책 구경 함께 해보실까요~
 


 

 

 
디자인의디자인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색채
지은이 하라 켄야 (안그라픽스, 2007년)
상세보기

 

 
1장
 
1.  " 기계 문명에 파괴된 미적 감수성의 분노가 디자인을 낳았다."
  디자인은 
사회사상가 윌리엄 모리슨 , 존 러스킨에 의해서 시작됐다.


2. " 디자인은 생활 속에서 태어나는 감성이다.
  변화된 생활의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 
독일의 바우 하우스 )

 


 
* 현대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독일 디자인의 근원! 바우 하우스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일본이 모국인 그는, 자연스레 '그에 비한다면 일본은?'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며 

현재의 그의 디자인 스타일을 정립하게 된 동기와 과정을 이야기 한다.

그의 스타일은 곧 '젠 스타일'의 시초이기도 하기에 흥미로웠고..

또 , 그러한 사고의 정립 과정은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철학이 있는 컨셉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유효한 사고 방식이라 생각한다.


일본의 디자인

산업과 문화가 확실히 나뉘어져 있었고, 산업의 가치가 확고히 전반전 사회를 지배했다.
특히, 산업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개성이 억제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따라 규격화 상품화하였다.
때문에 성공적일때는 동시대의 생활적 요구에 소재나 테크놀로지를 잘 결합시킨
합리적인 디자인이 됐고 실패했을 때는 시장에 영합한 뻔뻔한 디자인이 됐다.

 
* 일본의 '현대'의 대표적 디자이너인 저자는 일본의 '과거의' 디자인을 다소 냉철하게 평했다.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다만, 우리에겐 현재 진행형인 것 같다. 


3.
미국과 유럽의 디자인
미국은 시장 분석이나 경영 전략 등과 연계하여 디자인을 사용해왔고 경영자원으로서
매우 합리적으로 발전했다. 기존의 경영자원이었던 자금 인력 등에 현대에 와서
정보가 추가되는데, 여기서 상표나 기업 이미지 등이 정보에 포함된다.
유럽은 패전국 독일과 이탈리아에 의해 주도되었다. 
독일은 환경에 대한 시각을 발전시켜 공예나 미술에 관련한 학문이 아닌
종합적 인간학으로 발전시켜나갔다.

이탈리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에 영향을 받은 많은 미술학도들의 정신과
뿌리깊은 문화적 기질인 자유롭고 느긋하며 독창적인 디자인을 형성했다.
그리고 곧 그것은 생산과정에 수공예를 도입한
장인 정신과의 연계를 나타냈으며
이것이 이탈리아만의 독특하고 고급스런 가치로 우위를 드러내며 높은 가치로서 정평나기 시작했다.
또한 이를 미국도 받아들여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발전시켜나갔다.
이것이 유럽이 브랜드와 가치로서 디자인과 시장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를수 있게 한 배경이 되었다.
 


4.
현재 디자인 상황


 
컴퓨터에 의한 고도의 테크놀로지 덕분에 우리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휩쌓이고 있다.

"오늘의 것을 내일의 것보다 낡게 만든다"는 현대 경제 논리로 차려진 식탁 위에

신기한 과일을 올려놓게 하는 것이 디자인이 되어버렸다

 
 
5. 

하지만 꼭 이런 부정적인 움직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더니즘의 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디자인 사상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은 말한다.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대처하는게 아니라 양적인 확대를 이루는 이 때, 
 
디자인은 과거의 것을 성찰함으로서 새로운 것을 정의하는 합리적인 감수성으로
 
정보의 질적 향상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

그리고 (테크놀로지와 디자인이 함께 바라보기 시작) 더 이상 새로운 시각을 자극해

시선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침투하듯 자극하는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전하고 있는 햅틱과 같이 촉각을 이용하는 기술처럼 말이다.


 
 
 
2장.

리디자인 프로젝트


*  대표적인 일본의 디자이너가 작업한 
리디자인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각자의 디자인 철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2장.



6.

" 디자인은 비평성에서 시작한다.
사회적인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종이 관을 소재로 작업하는.  반 시게루씨는
그것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고 지속적인 작업을 해왔다.


>> 리디자인 프로젝트의 소재인 화장지는 네모난 화장지로 둔갑시킨 그.
     네모나게 만듦으로서 화장지 사용 중 과소비에 대한 생각을 던져주는..
     단순하지만 비판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7. 

사토 마사히코의 출입국 스탬프
" 커뮤니케이션에 잠재하는 법칙성에 대한 냉정한 관찰과
그 성과의 응용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다."
 

 
맨 끝은 리디자인 프로젝트에 참가한 조명 디자이너 맨데 카오루의 성냥
 



8. 

쿠마 켄고
 
" 건축물이 가지는 기념비적 성격을 부끄럽게 여기고
과대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얼마나 제어하느냐에 따라 그 건축의 수준을 갸늠할 수 있다"
믿는 신념을 가진 작가

 
9.
후카사와 나오토의 티백 우산꽂이 Cd플레이어
어포던스적 시각이 담긴 그의 디자인



 
10.

그리고 하라켄야의 대표작 [ 마츠야 긴자 백화점 ]
 

* 얼핏보면 신세계 백화점이 떠오르기도 한다.   전문가가 아닌, 직접 가보고 경험해보지 않은 내겐 특별해보이진 않지만~   그가 이 컨셉을 적용할 때의 생각과 준비 과정을 보면서, 브랜드 공부할 때가 생각났다.   브랜드의 가치와 컨셉을 담은 디자인을   소비자가 브랜드를 만나는 모두 접점에 녹여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그의 실천력.   화려한 무늬로 눈을 유혹하는 것이 아닌 진정성있는 메세지가 있는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알 수 있었다.[나가야 동계 올림픽] -  타이포와 종이의 질감 만으로 동계 올림픽의 느낌을 한 껏 살린,    미니멀리즘 혹은 젠 스타일의 극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