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성선이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가날 때, 화를 내고 슬플 때도 울 수 있고
행복하고 감사한 것을 온전히 느끼는 그런 상태. 그즈음 만난 영화 ' 내 아내의 모든것'
'정인'이라는 임수정의 캐릭터가 좋았다.
사랑을 정말 아는 여자라는 사실이,
어머니들의 지고지순함이 아니라 현대 여성의 표독스럽고 이기적이고 매력
적인 여성인데도-
그 내면에 진짜 사랑이 있다는 것이 내겐 의미가 컸던 것 같다.
그녀를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실컷 하고,
애써 힘내려고 긍정하려 하지 않고,
세상에 더러운 꼴은 눈감지 않는 그런 삶이 내가 정말 꿈꿨던 것들인걸 어렴풋이 느꼈다.
한 동안의 긴 휴가 때 생각보다, 집에서의 시간은 행복했다.
온전히 내 것으로 내가 사랑하는 것으로 가득찬 시간.
소박한 시간들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 감사했다.
나는 현실로 돌아와 거대한 빌딩숲 속에 15층에 자리잡아 시간과 사투를 벌이며,
나의 쓸모있음을 어떻게든 증명해보이기 위해 아둥바둥하고 있다.
또 다시 머리가 조여온다.
어느날 이 머리도 또다시 깨질듯이 아플까? 죽을 것 처럼...??
그렇게 만들지는 않을꺼야^^
나를 위해, 그리고 그것이 남을 위한 것이 되는 그런 삶을 살꺼야.
" 자신의 공간을 침묵이 삼키게 내버려두지 마세요."
임수정은, 그 공간을 어떻게든 에너제틱한 소리로 바꾸었잖아.
나는 직장인으로서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에너제틱함으로 내 시간과 공간을 내 것으로 만들꺼야. 온전히 내 의지로 말이야.
잘은 모르겠지만, 목수정과 임수정이... 내가 참 좋아하는 캐릭터인 것 같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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