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펼쳐진,
아이의 눈으로 바라 본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
연애를 하던 안하던 우리는 사랑에 대한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
구태여 '철학'이란 고루한 단어를 붙이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사랑을, 연애를 대하는 태도가 있다.
그리고 그런 연애를 둘러싼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다.
어쩌면, 우리는-
사랑하는 시간보다 사랑을 말하는 시간이 더 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에릭 로메르의 격언 시리즈 中 하나인 이 영화의 메세지는,
' 말이 많으면 화를 자초한다' 는 것.
그 순간의 불같은 사랑, 눈 앞의 사랑만을 꿈꾸는
사촌언니 마리온,
자신의 사촌언니와 연애를 하면서도
사탕장수와 놀아나는 앙리,
한결같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연애관을 가졌지만,
고루타분 하기 짝이없어 숨막히는 피에르
그리고,
그들이 연애가 펼쳐지는 똑같은 해변에서 실바인을 만나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주인공 폴린느는,
자신만의 사랑 방식대로 연애를 시작하지만,
어른들의 잘나고 잘난 연애관과 제 사랑을 지키려는 말들 떄문에,
실비온과 엇갈릴 뻔 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어른들의 사랑과 폴린느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다른 것일까?
주인공이면서도,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이어서, 폴린느의 연애관으로 부터 무엇을 배울 순 없었지만,
재미있게 전개된 사건들을 통해 감독이 전하고 자 한 메세지엔 유쾌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나의 사랑은 적어도 역겹고,
갸냘프고, 꽉꽉 막힌 그들의 사랑보다는 더 진실됐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1. 폴린느와 실바인이 결정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명장면!!
멋져, 정말. 음악과 춤은 사랑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묘약.
2. 앙리와 마리온의 불타는 연애.
그치만 그들의 사랑은 마치 아슬아슬한 줄타기 처럼, 금방 끓었다 식는 바다의 열기처럼,
한 때 앓고 마는 열병같은, 그래서 지나고 나면 뜨겁고 아팠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 그런 것이었다.
3. 마리온과 피에르.
(영화 속에선 이어지지 않았지만, 사진에선 열정적인 연인의 모습을 한-)
폴린느는 맘에 들어했지만, 내가 마리온이었다면-
그녀처럼 그를 친구 이상으로 사랑하지 못했을꺼야.
4. 폴린느의 매끈한 다리에 키스하고 있는 앙리.
전 날밤, 피에르의 의심에 극구 자신의 순수함을 강조했던 그는, 역시 입만 살은 구역질 나는 인간!
자신의 옛 애인의 동생임에도, 육체적 아름다움과 순간의 충동에 끌려 키스를 하는 그 장면은,
앙리의 속물적 근성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상영시간: 93분 / 제작년도: 1983년/ 언어: 프랑스어
음악: Jean-Louis Valéro / 촬영: Néstor Almendros / 수상 : 1983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상영관 : 부산 시네마 테크. French mood / 상영 일시 : 09.02.03.17:20/ 애인이랑 함께
+
감독 '에릭 로메르의 작품 소개
'설레임으로 눈뜨기 > 영상, 시공간 새롭게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vie] 나우유씨미 마술사기단 : 마술과 가진 화려함과 허상, 그 자체! (0) | 2013.08.22 |
---|---|
[movie] 허우 샤오시엔, 희몽 인생_ 우리와 닮은 상처의 대만을 만나다. (0) | 2013.08.16 |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영화 26년 (0) | 2013.05.20 |
[Movie] 날 것 그대로의 아름다움, 영화 비스트 (0) | 2013.04.12 |
위로가 비수로 돌변한 날이 떠올랐던, 그 겨울의 한 장면 (0) | 2013.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