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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 우리 모두 한 편의 시가 되어..

'죽은 시인의 사회'




학생들을 예술가가 되도록 부추기는 건 위험한 일이요.

그들 자신이 렘브란트나 셰익스피어나 모짜르트같은

위대한 예술가가 아니란 걸 깨닫는다면 그들은 당신을 미워할 거요.

 

예술가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사색가가 되라는 거죠.

 

몽상으로 자유로운 영혼을 보여준다면 나는 만족할 거요.

하지만 진정한 자유란 그들의 에서만 가능합니다

항상 그러했고 항상 그럴 것 입니다.




'자유로운 사색가를 키우는 것이 교육목적'이라 말하는 키딩 선생이
' 전통, 명예, 규율, 최고' 를 지향하는 영국의 명문 체튼고에 나타났다.


학교의 4가지 교훈을 '익살 공포 타락 배설'로 비꼬면서도 

순응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은, 키딩 선생님으로 인하여 많은 것이 변하게 된다. 


늘 무리를 지어 최고라는 지점을 향해 미친듯이 경쟁하면서 달려갔던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인생을 꿈꾸며 그렇게 살기 위해서 작고 큰 투쟁을 시작했으니깐.





아름다운 학교 주변의 풍광 속에서 거대한 새떼들은 

위협적으로 느껴질 만큼 거대한 떼를 지어 같은 방향을 향해 날아간다. 

그리고 기숙사에 갇혀 일렬로 수업을 들으러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드 넓은 세상이 있고, 무수한 길들이 있고,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날개가 있으면서도 

마음대로 날아갈 수 없는 새들의 모습이 아이들의 처지와 같아 더 처량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때문에 키딩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어둠 속 한줄기 빛 같은 존재였으리라.


그의 수업은 이 영화가 1990년에 발표된 20년이 다되어가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몇 달전까지 학교를 다니던 내가 결코 받아보지 못한 틀에서 벗어난 참된 교육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첫 만남부터 '끝'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라는 ' 카르페디엠' 정신을 가르친다.


마치 그가, 언제 학생들에게서 떠날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겠다고 생각하며 가르쳤던 그의 정신과도 같아보였다. 


그리고,  "Oh captin my captin" 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부터, 전통적인 것으로 부터, 틀으로 부터 함께 벗어나 

인생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헤쳐나갈 리더로 봐주길 바랬던 것이 그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또한 키딩선생은 학자들의 이론으로 가득차선, 재고 따지를 반복하는 교과서를 읽게하고는 

시를 그렇게 측정할 수 없다며, 책을 찢어버리라고 한다.




“ 이제 여러분은 생각하는 법을 다시 배우게 될 거야

여러분은 말과 언어의 맛을 배우게 될 거야. "



 " 시가 아름다워서 읽고 쓰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에 시를 읽고 쓰는 것이다.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의학법률경제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낭만사랑은 삶의 목적인 거야.

 

휘트만의 시를 인용하자면 '나여오 생명이여수없이 던지는 이 의문!'

'믿음없는 자들로 이어지는 도시 바보들로 넘쳐흐르는 도시.'

'아름다움을 어디서 찾을까나여오 생명이여! '

대답은 한가지, 너가 거기에 있다는 것 . 생명과 존재가 있다는 것.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 여러분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 "




여태껏, 이 시를 쓴 사람이 누구고, 이 시는 어떠한지를 질문받았던 학생은- 

처음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교사를 만난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들의 캡틴이 그러했던 것 처럼,

 '죽은 시인의 사회' 라는 동호회를 만들어 매일밤 학교 근처 숲속의 동굴 속에서 

시를 읽기도 하고 잡담을 나누며 자신들의 기질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교과서에서 잘난 학자들이 말한 시의 잣대로 시를 읽어가는게 아니라, 

자신들의 가슴을 뜨겁게하는 시를 직접 골라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원하는 삶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닐의 마음을 처음 사로 잡은 윌리엄 테니슨경의 시처럼 말이다.






'친구들이여 내게 오라.'

'신세계를 찾는데 늦지 않았도다.'
'내 결심은 확고하니 석양 너머로 항해하자.'



이 위에 선 이유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 거야.

이 위에서 보면 세상이 무척 다르게 보이지.


믿기지 않는다면 너희들도 한 번 해봐

어서, 어서.




어떤 사실을 안다고 생각할 땐 그것을 다른 시각에서 봐라.
틀리고 바보 같은 일일 지라도 시도를 해봐야 해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생각만 고려하지 말고 너희들의 생각도 고려해 보도록 해.
너희들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투쟁해야 해.

늦게 시작할수록 찾기가 더 힘들 것이다. 
쏘로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망적으로 산다고 했다'

그렇게 물러나지 마라.
그냥 그렇게 가장자리만 빙빙 돌지만 말고 주위를 둘러봐라

과감하게 부딪쳐 새로운 세계를 찾아라




늘상 따라가기만 하면 부귀영화가 보장되는 성공의 길을 살아왔던 아이들이 
기존의 성공틀에서 벗어나 그들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면 실패하며 그들의 인생을 망치게 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영화는 확고히 말하고 있었다. 

  



키딩 선생님의 가르침을 마음 속 깊이 따랐고, 
스스로 부딪쳐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찾아가는 아이들은 
그런 가르침 후에도 언제나 뛰어났다. 

정신없는 경쟁 속에서도 승리했고, 
게다가 이제는 가슴속 우러나오는 기쁨을 느끼며 이를 표출하였고, 
그 승리의 기쁨은 선생님과 나눌 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이 사는 사회는 녹록치 않았다.

그들의 행복을 진정 바란다기 보다는, 부모님들 마져, 학교 마져도 
자신들의 전통과 명예를 유지시켜주는데 아이들을 이용할 뿐이었다. 

아이의 죽음 앞에서도 말이다. 






난 누굴 조롱하려고 여기온게 아니다. 
일체감의 중요성을 보여주려고 온 거다.

,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는 어렵다. 
여러분중, 나라면 다르게 걸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대답하라 왜 나도 손뼉을 쳤지?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 하지만
자신의 신념의 독특함을 믿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이상하다고 보든, 나쁘다고 생각하든.


로버트 프로스트는 말하길 
숲속의 두 갈래 길에서 난 왕래가 작은 길을 택했고 그게 날 다르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제부터 여러분도 나름대로 걷도록 해라. 
방향과 방법은 여러분이 마음대로 선택해라. 
그것이 자랑스럽던,  바보 같던.


너무도 뜨겁고 가슴이 뛰어 어찌할 바 모르는 것, 
사랑도 그러하고 꿈고 그러한 것인데- 이를 현실 속에서 이뤄내는 데에는 
열정과 뜨거운 마음 하나로는 되지 않는 것이 있다.
현실 속에서 실력만으로도 되지 않는 것이 분명 있는 것이다.

아이들을 그 것을 몰랐고, 이를 차분하게 기다리지 못했다. 그것이 너무 안타깝다.



닐의 죽음은 충격 그자체였다. 너무나 극단적이어서 머리가 새하얘 질 정도로.....

하지만 아이가 원치않는 미래를 살 게 하는 잔인한 짓을 평생 해왔고, 
또 해 갈 부모와 학교가 더 잔인하지 않을까? 
감독은 그걸 말하고 싶었을게다. 


그리하여, '와~'하고 꿈만 꾸며 살게하지 않고, 
실과 끈질기게 투쟁하라고 말하고 싶었지 않았을까?


                                                                               "Oh captin my captin" 



가장 감동적이었던, 몇 번을 보고나도 펑펑 눈물을 쏟게되는 장면....♡

아이들은 이제 틀을 벗어던지고 독립된 객체로서 시선을 지닌 존재다.
물론 그 시선을 현실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 낼지는 미지수다. 평생의 과제다.
하지만 키딩이 떠나도 '자유로운 사색가'가 되어 스스로가 '한 편의 시'가 되길 바랬던
그의 정신의 아이들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좋은 선생님, 좋은 부모님을 꿈꾸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고, 
진정한 캡틴을 만나지 못한 나와 같은 이들과 이 영화를 나누고 싶다........

중학생 때 봤지만, 20대 후반 - 지금까지 10번 가까이 이 영화를 본 것 같다.
볼 때마다 다른 감동과 교훈을 주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키딩 선생님은 - 
학생들을 만을 위한 선생님이 아니라  영원히 우리 맘 속에 살아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원한 캡틴으로 살아갈 것 이다.



이 영화를 본 땐 분명 살아계셨는데.. 영화를 본지 15여년이 지난 오늘,
고인이 되버린 로빈 윌리엄스의 명복을 빌며, 이 글을 마친다.



로빈, 당신은 한 편의 시가 되어 
영원히 우리를 울고 웃게 할거에요.

고마웠고 또 고마울겁니다.
하늘 나라에서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