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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으로 눈뜨기/영상, 시공간 새롭게 읽기

바람의 소리+폐막식



짙은 밤하늘 아래 뜨겁게 술렁거리는 사람들의 물결,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끝을 장식하는 폐막식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사진출처: 뉴시스


대학교에 들어간 후, 매년 빼먹지 않고 영화제를 챙겨오기 시작한지 4년째입니다.
4년동안 개막식은 가봤어도 폐막식은 처음 가봤는데, 개막식의 설렘보다 더 농도짙은 아쉬움이 밀려오더군요. 그치만, 유일한 경쟁부분인 시상식을 볼 수 있어도 위안이 됐습니다. 그들이 받은 상과 상금으로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받고, 꿈꾸는 유망인의 앞날을 그려볼 수 있는 것만으로 설레고 다음 영화제가 기다려지더라구요....^^



 
뉴커런츠상은 공동수상으로 "나는 곤경에 처했다"의 소상민 감독님과 "킥오프"의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님이 받으셨습니다. 코르키 감독님이 수상 소식에 굉장히 감동받아서 소감을 말하시는데, 제가 다 울컥했습니다... 더 좋은 영화 찍으셔서 다음해에 PIFF에서 만나요....^^





피프메세나상의 "땅의 여자"의 권우정 감독님의 수상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영화였던지라 더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저는 같이 간 언니와 함께 신나게 통닭을 뜯었더랬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조금 식은 닭이었지만, 어찌나 맛있던지~ 한마리를 여자 둘이서 먹겠냐던 저희는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버렸죠...ㅋㅋㅋ 역시 야외상영장엔 군것질이 최곱니다! (단, 상영전에 헤치울 것...^^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람의 소리'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영화는 스릴러 물로, 1942년의 중일 전쟁 중인 중국본토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 전, 잠시 짧은 예고편을 상영해주었는데요, 노래도 묘한 긴장감 넘치고, 생각지도 못했던 잔인한 장면도 보이고 해서 조금 당황하였습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본 중국 영화는 집결호가 처음이었는데요 집결호는 1948년 중국내의 국민당과 인민해방군의 전투를 그린 중국 내부의 역사적 사건을 통해 민족적 갈등과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중국과 일본의 전투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친일파처럼, 중국 자국의 승리를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인 일본쪽 스파이를 찾아내는 것이 주된 스토리였습니다.

 영화 보기의 묘미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심리전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정말 대단하더군요!! 특히, 두 여배우- 이빙빙과 저우쉰의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그렇게 팽팽한 두 여배우들의 연기 대결을 어디서 보았던가..... 생각도 해봤구요( 사실 대중 영화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그런 좋은 국내 영화가 있었을진 모르겠지만, 제가 본 것 중엔 인상적인 건 없는 듯 하네요. 혹시 있으 신 분, 함께 이야기 나눠요^^) 

 하지만, 좀 아쉬웠던 점은, 대중영화여서 그런지, 뒤에 반전이 하나 있긴 하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게 될 범인이 너무 화면 앵글로나, 영화 시나리오로나, 빨리 유추가 가능해서- 스릴러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팽팽함은 조금 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뒤에 반전은 감동이더라구요. 특히나 중국민족들이 봤다면 더욱 눈물 바다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어쨌든, 중국이 일본군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자신의 몸을 던져 희생해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가서 목숨받쳐 비밀을 치켜낸, 애국열사들의 스토리니깐 말이죠. 

 아! 그리고, 빠져나갈 수 없도록 두 개의 큰 성에서 다섯사람을 가둬두고, 한 명씩 한 명씩 범인을 밝혀낼 때까지 취조해내는 스토리 설정는, 일본 드라마인가? 만화인가? 에서 봤던 설정이어서 그런지, 조금 아쉽네염... 일본인들이 취조하는 거긴 하지만, 너무 일본틱했다고나 할까염... 하하하.......^^^ ;;

 좋은 영화 였는데, 칭찬보다는 아쉬움을 더 많이 적어버렸네요.
하지만, 재미있는 영화 입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의 아쉬움을 풀어주고,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 아주 좋은 영화 였습니다....^^


 15번째 PIFF를 기다리면서, 이번 영화제도 저 혼자 또 마무리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