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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으로 눈뜨기/영상, 시공간 새롭게 읽기

School Of Rock


 한 밤 중에 본 영화치곤 너무 쏀걸 골랐나 싶었다. 
 학교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오히려 누군가에게 다듬어져야 될 것 같던 그. 
누군가를 가르치고 다음어 내는 것과는 거리가 먼 주인공 듀이도 '락'음악 앞에선 영락없는 선생이 되어버렸다. 
   
  그는 락의 전도사, 자유의 전도사가 되어서 아이들의 점수판을 찢어주고, 그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곤 락을 가르친다.
사실 난 첨엔 초등학생들한테 저게 무슨 짓이냐며, 삶의 낙오자 같은 저 사람이 저 순진해 먹은 어린애들한테 뭐하는 짓인가,
눈살이 먼저 찌푸려 지고- 차마 눈을 뜨고 볼수가 없었다.
가사하며- 구사하는 언어하며- 온통 욕과 비방이 난무하다


다 포기해, 다 때려 치우라구
이런 생활 속에서 너흰 영원한 패자일 뿐이라구
노력은 해 볼 수 있겠지만 결국엔 패자가 되는 길 뿐이라구
왜냐하면 이 세상은 '맨'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지
- 누구요? - '맨'
'맨'을 몰라?
그는 어디에든 존재하지
백악관, 복도 저 아래 쪽에도 말이야 멀린스 교장도 '맨'이라고!
오존층을 파괴하고 아마존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것도 바로'맨'이야
샤무(Sea World에 있는 범고래)를 납치해다가 염소 탱크에 가둔 것도 바로 '맨'이라고!
'맨'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했지, 그건 바로 락앤롤이었어
하지만...이런 젠장!
'맨'은 MTV를 이용해서 락앤롤마저 망쳐 놨다구!
그러니 시간 낭비들 하지 마라
뭔가를 멋지고 순수하고 훌륭하게 만들려는 생각을 말이야
'맨'은 그런 너희를 뚱보에 형편없는 패배자라고 부를 뿐더러 너희 영혼마저 부셔 버릴테니
그러니 제발 포기해!

 
 이 때까지만 해도 나는 맨이 도대체 먼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분노로만 가득찼는지, 싶었다.
그런데, 아이들을 다루는 것이 제법이다.
똑똑하기만 했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소극적인 아시아인으로 나오는 로렌스(아마두 한국인?!!ㅎ)


넌 멋져. 연주 솜씨가 말야 왜 그렇게 생각을 하니?
그런 얘기 해 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이젠 그런 시절은 끝났단다
네가 지구상에서 제일 못난 놈이었다 해도
락 밴드가 된 이상 넌 멋진 놈이야
- 넌 최고라구 - 최고요?
그래, 최고
전교에서 인기 캡짱이 될 거다
락의 세계에 온 걸 한영한다

 

토미카, 넌 모두가 부러워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어
넌 타고난 가수라구! 넌 놀랄만한 목소릴 가졌어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야
아레사 프랭클린 노래 들어 봤지? 그 여자도 엄청 뚱보잖아
하지만 그녀가 노랠 하면 사람들은 그 노래에 빠져든단다
모두가 그녀와 파티를 함께 하고 싶어해!

몸무게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또 누군 줄 알아?
- 누군데요? - 바로 나야
하지만 내가 무대에 올라 연주를 시작하면 사람들은 날 숭배하기 시작해
난 섹시한 뚱땡이니까!
- 왜 다이어트 안 하세요?- 난 먹는게 너무 좋아
그게 그렇게 죄가 되나?

하지만 요점은 그게 아니지
중요한 건 넌 락스타란 사실이야. 넌 열정을 가지고 노래만 부르면 돼
단언하건데 사람들이 아마 너한테 뻑 갈껄? 사람들에게 네 재능을 보여주자구


  
게다가 점점 볼 수록 이 사람, 학생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락앤롤의 고유한 정신을 추앙하는 사람이다.
 락커들과 몰래 빠져나가 같이 포커를 하던 포레디를 찾아 허겁지겁 달려나가선 아이에게 하는 말,


저 꼬맹인 이제 겨우 10살이야! 경받을 만한 행동을 하란 말이야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어른처럼 행동하라구!
-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왜 제 엄마처럼 행동하세요?
별 것도 아니라니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 진짜배기 락커들과 잠시어울린 것 뿐이예요
진짜배기 락커라구? 쟤들은 그저 흉내만 낼 줄 아는 애들이야
락은 저렇게 술어 쩔어사는 멍청이들이나 하는 음악이 아니야

우린 지금 중요한 임무차 이곳에 온거야
멋진 공연을 보여 주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야
훌륭한 락 공연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구


내가 락을 잘못봤나보다. 아차, 싶었다. 그가 자유를 통해서 아이들을 저런 타락의 세계에 몰아넣으려했던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에게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 가르치고 싶었다고- 영화는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그리고 멋졌던 건, Man을 만나면 욱- 하기만 했던 그는, 
섬머의 지혜로 고개 숙여 사과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섬머 역시 점수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워서 무언가를 할 수 있게되었다. 
함께 커가는 선생님과 아이들...
 

이런 기회는 매일 오지 않는다
너희는 열심히 했어 모두가 무척 자랑스럽다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내자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위엄만은 잃지 말자
손에는 기타 심장에는 락을!!!
 


학교 안 가?
땡땡이에요 선생님 말대로 반항했어요
그런 건 다 잊어 난 실패자야
내 말 들으면 나처럼 빈털터리 백수 된다
농땡이 그만 부리고 일어나요 중요한 일이잖아요
우린 임무가 있어요 멋진 락은 세상을 바꾼다고요


  역시 아이들은 습득력이 좋다. 반면 어른들은 거짓말쟁이다. 허풍쟁이다.
사실을 용기가 없는 겁쟁이다. 그래서 멋진 말을 술술 늘어놓지만 지키지 못하고,
어린 듯 하지만 알거 다 아는 똑똑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만들어간다.
아이들은 듀이의 진심을 보았고,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을 믿었다.
비록 세상은 그가 선생이 아니라고 몰아세웠지만, 그들에게 뭐가 어떻든 쭈욱- 선생님인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상을 받지 못했다고 투덜대는 듀이에게 오히려 아이들은 듀이가 처음 말했던 '초심'을 말해준다.
역시 말만 뻔질나게 하는 어른들-_-
그에비에 아이들은 모든 걸, 한 걸음 한걸음 마음으로 몸으로 배워간다. 
 

왜 그래요?
- 왜 그러냐고? 우리는 졌어
진정하세요 락은 만점 받는 게 아니에요
 섹스 피스톨도 상 못 탔죠 
잘난 놈들에게 지지 마요
기운을 내세요 끝내주는 쇼였잖아요
- 맞아, 그랬지?
- 정말 굉장했지?
네!!!!!!!!!!!


아응♥ 사랑스러운 영화 ^^
잭 블랙의 연기력이 역시 최고최고~>므<
귀여운 꼬맹이들도 최고!!!!!
특히, 사랑스런 우리 잭^^
편애모드 사진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