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설레임으로 눈뜨기/영상, 시공간 새롭게 읽기

그 남자 그 여자 - 순수 편

그 남자 그 여자 - 순수 편
 

2010.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했더니, 벌써 2월이 지나간다.

시간이 흐르는 건지, 내가 변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나에게 점점 '처음'이라는 단어가 낯선 것에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단어로 바뀌어 간다.



그 중 '첫사랑'이라는 단어는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추억 보따리를 한 가득 풀어놓게 하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임이 확실하다
.

연극 '그남자 그여자 - 순수편'은 첫사랑을 이야기 한다.

첫 사랑은 절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주인공의 사랑 역시 서툴다.

관객들은 연극이 막바지에 치달을 때까지도 안타까움에 자그마한 비명을 자아낸다.

우리 역시도 처음엔 모든게 서툴고 그래서 어설펐으니깐.

 

하지만 그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 공감하고 몰입한다.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것을 나의 현실로 끌고 오고자 하는 발버둥을 모두 아프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짝사랑만 수년째 해온 남자 주인공이 말하듯, 우리는 수 많은 사랑을 하며 상처받고 지쳐버린다.

'간절히 바라면 언젠가는 이루어 진다'는 희망은, 자신의 과거에 비춰 이제 믿을 수 없는 말로 변해버렸다.

아마도 삶에 있어 처음 겪는 좌절이었겠지? 그게 대부분의 첫사랑의 결말이다.

 

하지만, 마법처럼 눈 앞에 해피 엔딩이 펼쳐졌다.

이 연극 속에서라도 대리 만족을 느끼고자 했던 관객들의 바램이 이루어졌다.

그리 쉽게 '사랑해' 라는 말 한마디면 해결 될 것을, 저리도 돌고 돌아갔는지.

그렇게 가까이 사랑을 옆에 데려다 놓고도, 쉽사리 잡지 못했는지

내 첫사랑이 아니라 지금의 주변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는 순간이었다.

 
우리 모두 가슴 아픈 첫 사랑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분명 연극처럼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혹은 너무도 운명적으로 첫사랑과 지금 진행형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무수히 반복해왔던, 혹은 반복할 지도 모르는 실수와 상처는 뒤로하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있는 힘껏 사랑해야 되는게 아닐까?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때 읊었던 시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는 것보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