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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정길 위에서,/부산, 투박함과 세련됨 사이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BIMF)의 어제 [Pop Busan Reporter]


등록일자 : 2010-07-22

 2010년은 축제의 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첫 원정 16강 달성으로 뜨겁게 달구어진 한반도는 11월에 있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시금 들뜨고 있다. 일본과 나란히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일궈내며 아시아 축구의 위력을 세상에 떨친 축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야구, 그 외에도 다양한 종목에서의 한국의 선전이 기대되기에 더욱 목이 빠지게 기다려 지는 아시안 게임이다. 하지만, 가을의 축제를 기다릴 필요 없이 뜨거운 한 여름의 축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 올해로 5회를 맞는 부산 국제 매직 페스티벌의 포스터.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에만 국가 대표가 있는 건 아니다. 2006년 '이은결 마술사'의 FISM 1위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시작으로 최현우, 한설희 마술사 등이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에 더해 한국 마술계의 미래가 더욱 밝은 것은 마술의 전문성을 키우는 동시에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이하 BIMF)이 있기 때문이다. 

▲  06년부터 시작된 BIMF의 포스터.



  BIMF는 2006년부터 시작된 국내 유일의 국제마술축제다. 세계적인 마술을 소개하는 마술쇼와 함께 새로운 얼굴을 뽑는 마술대회를 매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전문성과 대중성을 연계하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행사다. 2009년에는 ‘Fun Fun한 매직’이라는 테마로 세계 7개국 정상 매지션 25명을 초청했고, 4월부터 시작한 게릴라투어가 전국 5개 대도시를 돌며 1만여 명의 관객에게 주목받았다. 100만 인파로 유명한 해운대 해수욕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올린 BIMF는 개막식 3만여 명, 본 행사 1만 1,338 명을 합쳐 총 5만 명을 훌쩍 넘는 관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일반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매 년 기획하고 있다.



 또한, BIMF 출신이 해외 유수의 마술 대회에서 잇달아 수상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다. 2009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4회 FISM(세계마술연맹) 월드챔피언십2009'에서 역대 BIMF 마술경기대회에서 입상한 마술사들이 대거 참여, 한설희와 안하림 등 무려 5명의 마술사들이 수상하면서 BIMF를 빛냈다. 또, 지난 2010년 2월19일~21일 열렸던 '제58회 영국블랙풀매직컨벤션'에서는 김민형, 김현준 마술사가 각각 클로즈업 부문, 스테이지 부문에서 각분야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왔다. 이 중 '김민형 마술사'는 2008년도 BIMF 우승 출신으로, 2006년 'JAPAN SAM 매직컨벤션'에서 특별상으로 시작하여 2007년 'IBM 서울 링 클로즈업마술대회' 우승, 2008년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우승', 2008년 'FISM 아시아 챔피언쉽 오브 매직 챔피언', 2009년 'JAPAN 컵 매직콘테스트' 2관왕 등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 세계 유명 매지션의 초청 쇼와 한국의 매지션들이 경쟁하는 대회 등 다양한 쇼가 있다.



 
특히, 세계 최고 권위의 세계마술연맹(FISM)의 부회장 단테 도미니코 씨의 한국 방문은 뜻깊다고 할 수 있다. 제 5회 BIMF의 사전행사로 '월드매지션 양성프로젝트'에서 한국의 젊은 마술사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와 실전 지식을 나눠준 그는 “10년 사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급부상한 한국 마술을 다들 놀랍게 생각합니다. BIMF는 잊혀지고 있는 마술 장르를 다시금 존경받을 만한 것으로 수면 위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라며 BIMF를 평가했다. 


최근 BIMF는 마술 박문관 건립에 힘을 쏟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마술의 철학과 역사성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자는 것이다. 3천 년 마술 역사 속에 녹아 든 수많은 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 해운대 해수욕장 야외 특설 무대에서 개막식을 가져오고 있는 BIMF.



올해로 5회를 맞는 부산 국제 매직 패스티벌은 짧은 기간 동안 아시아 최고의 마술 대회이자, 한국 마술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뜨거운 여름, 100만 인파가 출렁이는 해운대 바닷가에서 꿈과 환상의 세계를 즐기러 가보자. 아이들에게는 마술을 통해 풍부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 칠 수 있는 학습 효과를, 어른들에게는 잊어버렸던 동심의 추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이 글은 2010년 부산은행이 운영하는 문화포털 사이트 '팝부산'의 문화기자단 2기로 활동하며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