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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정길 위에서,/부산, 투박함과 세련됨 사이

일본식 교자 전문점 'HARU' [Pop Busan Reporter]


등록일자 : 2010-08-05




 대학가에는 새로운 문화 코드가 많다. 그 만큼 음식도 새로운 것들이 많이 있다. ‘만두’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 중화요리를 먹을 때 '군만두 서비스'를 외치는 것을 빼놓지 않는 이들이라면 바삭한 군만두가 빠르게 뇌리를 스칠 것이다.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만두집의 뽀얀 연기, 속이 훤히 비치는 촉촉한 물만두도 좋다.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 든 풍경처럼, 한국인에게 친숙한 음식인 만두는 사실 중국에서 전해진 음식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 전해지면서 각국의 독특한 스타일로 변형시켜 전해져 왔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만두를 어떻게 먹을까? 그들이 주로 선택하는 야키 교자는 만두를 촉촉하게 쪄낸 다음 한 면만 다시 구워내어 만드는 조리법을 사용한다. 덕분에 군만두의 바삭함과 물만두의 촉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한다.

▲ 교자전문점 'HARU' 입구.



 대학가에는 새로운 문화 코드가 많다. 그 만큼 음식도 새로운 것들이 많이 있다. ‘만두’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 중화요리를 먹을 때 '군만두 서비스'를 외치는 것을 빼놓지 않는 이들이라면 바삭한 군만두가 빠르게 뇌리를 스칠 것이다.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만두집의 뽀얀 연기, 속이 훤히 비치는 촉촉한 물만두도 좋다.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 든 풍경처럼, 한국인에게 친숙한 음식인 만두는 사실 중국에서 전해진 음식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 전해지면서 각국의 독특한 스타일로 변형시켜 전해져 왔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만두를 어떻게 먹을까? 그들이 주로 선택하는 야키 교자는 만두를 촉촉하게 쪄낸 다음 한 면만 다시 구워내어 만드는 조리법을 사용한다. 덕분에 군만두의 바삭함과 물만두의 촉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한다. 

 
 

▲ 직접 교자를 준비하고 있는 대표 김성호씨.



 경성대 부경대 대학로에 자리한 하나 교자집은 김성호(남,31)씨가 워킹으로 간 호주에서 ‘도모다찌’라는 일본 레스토랑에서 교자를 배운 것에서 시작됐다. 젊은 나이에 외국으로 떠나서 오랜 시간 일했던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생계를 위해 모아놨던 돈으로 장사를 하자고 마음 다잡고, 공간을 얻어 가게를 손수 만들기 시작했다. 

10평도 안되는 좁디 좁은 공간이지만, 평소 즐겨보는 잡지에서 아이디어를 많아 얻어 직접 인테리어까지 구상해가며 두어 달 동안 공사를 했다. “ 처음엔 그냥 분식집을 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 동안 배웠던 기술도 있는데 교자집을 한 번 해볼까? 해서 시작했죠. “ 작은 규모지만 분식집을 했다면 너무 아까울 정도로 깔끔하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는 다부진 젊은 사장의 열정이 만들어 내는 특유의 에너지가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 돼지고기 숙주 볶음과 밥, 미소 된장국, 연두부가 함께 나오는 행복한 세트는 식사로도 훌륭하다.



 메뉴 구성은 간단했다. 고기,새우,고추 3가지 종류의 교자가 있으며, 단품으로 먹거나 밥과 연두부 그리고 숙주나물이 함께 곁들어 나오는 세트 메뉴가 있다. 세트는 6~7천원 사이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야키 교자가 맥주 안주로 인기다. 이에 맞춰 가게에는 맥주도 함께 겸비되어 있다. 대학가에 흔히 자리한 술집 풍경과는 사뭇 다른 맥주 마실 곳이다. 하교 길에 친구와 간단히 맥주 한 잔 하고픈 젊은 대학생, 직장인들에게는 아담하고 가격까지 착한 이 곳이 안성 맞춤이 아닐까? 무더운 여름, 목을 축일 시원한 맥주가 생각 날 때엔 하루 교자집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 손수 만든 게시판에 낮선 교자에 대한 설명을 친절히 설명해 놓았다. 3~5시는 교자 만드는 시간.



하나 교자집의 만두에는 일본 전통식 조리법 이외에도, 숙주를 잘 넣지 않는 일본식 재료도 따르고 있다. 안에 재료는 돼지고기, 부추, 등등이 들어간다. ‘행복한 세트’와 ‘하루의 세트’에 함께 나오는 연두부는 부드러움에 더해 깨를 뜸뿍 넣은 고소한 소스 맛이 일품이다. 이는 일본의 유명한 요리 학원인 ‘쯔찌’를 다니던 친구가 추천해 준 사이드 메뉴.]


▲ 하루 교자집의 정문 간판. 내부에는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다찌도 마련되어 있다.



가게는 바쁜 시간에 서빙을 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지만, 재료 준비부터 시작해서 교자를 만들어 놓고, 음식을 조리해 내놓기 까지 모두 혼자서 하고 있다. 때문에 매일 하루가 부족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내린 특단은 3~5시 사이에는 가게를 잠시 문을 닫고 교자를 빚는다.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이긴 하지만, 작은 이익을 포기하고서라도 교자 하나하나 그냥 만들 수 없다는 그의 곧은 정신이 음식 맛에서도 느껴진다. 매주 월요일에는 휴업한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 이 글은 2010년 부산은행이 운영하는 문화포털 사이트 '팝부산'의 문화기자단 2기로 활동하며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