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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정길 위에서,/부산, 투박함과 세련됨 사이

향토집 굴국밥_대연동 부경대 [Pop Busan Reporter]



 등록일자 : 2010-06-22



  젊음의 거리 대학가에서 찾을 수 있는 맛집이라 하면, 젊은층들이 좋아할 만한 스파게티나 피자와 같은 양식이나 퓨전 요리, 술안주로 사랑 받는 치킨 등의 메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한국사람은 자고로 밥힘으로 산다”는 말이 젊은이들에게도 빗나갈 수 없는 법이다. 오늘은 간단하면서도 영양가 가득한 굴국밥으로 한끼 든든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하겠다.

▲ 부경대 맞은편 인근 도로가에 위치한 향토집 굴 국밥.



 향토집 굴국밥은 부경대 정문에 자리한다. 굴 이라는 재료가 워낙 고급 음식이라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지 않는 메뉴이긴 하지만, 굴국밥은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에 나와 공부에 지친 몸, 전날 동아리 술자리에서 고생한 속을 달래 줄 영양 만점 음식이다. 이처럼 대학가에 위치해 학생들도 자주 찾고 있지만, 근처 감만동에서 일하는 직장이나 인근 주민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어 다양한 층이 이 곳을 찾고 있었다. 

 다가오는 가을, 개관 7주년을 맞는 이곳은 7년 째 ‘정직한 맛’ 하나로 승부를 보고 있는 곳이다. 한 때 우후죽순으로 굴국밥집이 늘어났다. 식재료 공급이 용이하고 단순한 메뉴 구성이지만 맛내기가 까다로운 굴 국밥 붐은 이내 사그라 들고, 선택 받은 극소수의 가게만 살아 남았다. “저희 사장님은 단순 명료한 것을 좋아하세요. 그게 정직한 저희 맛의 비법이에요.” 책임자 이영미(44,여)씨가 말하는 향토집 굴국밥의 꾸준한 인기 비결이다. 


▲ 깔끔한 목재 인테리어에 좌식과 테이블석을 고루 겸비한 식당 내부. 메뉴는 굴과 대구탕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반찬으로 내놓는 겉절이 김치와 ,생고추와 양파, 깍둑이, 고추 절임 역시 적은 가짓수 이지만 매일 공수해오는 신선한 원재료를 기본으로 한 것이다. 때문에 몇 가지로도 충분히 담백한 굴국밥에 입맛을 돋우게 하는 반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굴국밥은 10가지 재료를 넣어 맑게 끓여낸 육수를 뚝백이에 넣고 팔팔 끓여 굴을 살짝 익히고 두부와 미역을 넣어 만들었다. 밥알이 풀리지 않게 밥을 넣고 마지막에 생 계란을 깨어 넣은 굴 국밥은 담백한 국물 맛에 큼지막한 굴들이 적당히 들어가 풍성했다. 


▲ 담백한 국물 맛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이 풍성하게 들어가있는 굴국밥.



 맛 뿐만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칼슙과 미네랄, 타우린 등의 영양소를 다량 함량하고 있다. 타우린은 우리 몸의 세포에 수분을 공급해줄 뿐 아니라 세포내에 영양소, 즉 아미노산을 공급하는 효과 또한 높여서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주는 효능이 있어 근육회복에도 좋다. 또한 굴이 공급해주는 풍부한 철분은 빈혈과 피부 미용에 좋다. 이런 영양가 만점 굴은 날 것을 잘 먹지 않는 서양인들 마저 날 음식으로 인기인데, 때문에 제철인 겨울(11~4월)에 인기가 많다.

 꾸준히 굴이 잡히긴 하지만, 4~5월에는 최근 10년 새 영양 염류로 인한 프랑크톤의 급증으로 이를 먹이로 하는 패류, 특히 굴과 홍합에 패류독소 발생 경보가 떨어져 위험하다. 현재 향토집 굴국밥에서 사용하고 있는 굴은 전국 굴의 7~80%를 차지하고 있는 통영의 굴을 겨울철 최적기에 올려 냉동시킨 것을 사용하고 있어, 이런 걱정 할 필요 없이 마음껏 먹어도 좋을 것이다. 물론, 제철에는 매일 건저올린 신선한 굴을 석회로 맛볼 수 있다.


위치: 부경대 정문 맞은편에서 경성대 반대방향으로 100m 가량 내려오면 볼 수 있다. GS25 옆
문의 : 051) 627-9985


※ 이 글은 2010년 부산은행이 운영하는 문화포털 사이트 '팝부산'의 문화기자단 2기로 활동하며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