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여행은 내일생일대의 사랑| 68p.
자신을 능숙한 여행가는 아니라고 솔직하게인정하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여행은 평생의 일생일대의 사랑이며,
내 몸에 토악질을 해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초보 엄마의 아기에 대한 사랑처럼 맹신적인 것이라 확신에 찬 모습에 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온갖 수난을 내게 줘도, 나는 다시 또 떠날 것이다.
이 말 하나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지난 시간들이 정말 고통스러웠던 것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탱글했던 ... 내 눈가는 매일밤 울며 잠들어 자글자글 주름살이 생겨버렸다.
또 나도 그녀처럼 내 삶에 균형을 찾고 싶었다.
여행자처럼 떠돌고, 하고픈걸 하지만 내 사랑하는 이의 옆에 있고 하고픈걸 얻고 싶어하는내 마음..의 균형점을 찾고 싶었다. 간절히...
하지만 최근 몇년간 내 삶은 엉망 진창이었다.
당췌 원하는 것은 하나도 제대로 실컷 못했고, 올인하지도 못했으며,
그렇다고 원하는 걸 얻은 적도 없었다. 그저 남들 따라하기에 바빴다.
난 아직도 새로운 트랜드를 눈으로 쫓는 수줍어하고 촌스럽고 통통한 볼이 조금 빠진 20대중반 여성일 뿐이었다.
하지만, 평생 살며 해보지도 않는 사치를 나름부리며 결심하지 않았나.
난 결코 그렇게 살지 않을꺼라고.
내 아름다움을 뽐내며 살꺼라고........
그래서, 나는 몇일 전에 정말 끝내주게 섹시하다는 걸 홍대와 신촌 길거리에서 증명하고 왔다.
그거면 됐다. 하하하
그리고 내 안에 여러 면과 만날 준비가 나는 되어있다.
#13. 빈둥거림의 미덕 ( : 벨 파니엔테(bel far niente) ) | 98p.
그냥 천연덕스런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근면하고 특히 브락시안티(일용직 노동자)라는 이름의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일꾼들 역시 그러하지만, 벨 파 니엔테를 고귀한 개념으로 간직해왔다고 한다. 그들에게 빈둥거림의미덕은 모든 노동의 목표이자 가장 축하해야 할 최종 업적이기 때문이라고..
분명 나도 그들 속에 있을 때는,
오로지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했다. 무엇을 해야할까? 가아니라,
무엇을 하고싶어? 민정아 하고 친근하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이탈리아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술'(I'arte d' arrangiarsi)라는 멋진 표현이있는데,
친구 몇 명을 모아 놓고도 축제를 만드는 기술, 몇 가지 재료로 진수 성찬을 차려내는 기술이라고한다.
꼭 부자가 아니라 행복을 만들어내는 재능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말에, 끄덕끄덕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몇가지 골라 한 상 푸짐하게 차려서 먹었잖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나를 위해서 말이야.
여행은 나도 모르게 나를 바꿔 놓았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일에서 더 쾌락을 느끼거나,
스스로를 재미있게 하기위해 괴상한 레저와 스포츠를 끊임없이 소비하면서 즐거움을 찾지 않을래.
계속 나는 내 안의 순수한 즐거움을 찾아서 ,
그렇게 살꺼야.
예쁜 집을 보고 내가 곧 살아갈 집은 어떠해야 할 지 상상하고,
그림으로 그려진 지도를 기차타고 달리며 내 눈에 차곡차곡 담고,
분수대에 앉아 여유롭게 수다를 떨다 우리 외할머니 닮은 할머니와 이야기도 나누고..그랬던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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