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설레임으로 눈뜨기/여행, 느리게 걷기

26살 여자 혼자 떠난 유럽 여행#3


#13.여행은 내일생일대의 사랑| 68p.
 

자신을 능숙한 여행가는 아니라고 솔직하게인정하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여행은 평생의 일생일대의 사랑이며,
내 몸에 토악질을 해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초보 엄마의 아기에 대한 사랑처럼 맹신적인 것이라 확신에 찬 모습에 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온갖 수난을 내게 줘도, 나는 다시 또 떠날 것이다
이 말 하나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지난 시간들이 정말 고통스러웠던 것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탱글했던 ... 내 눈가는 매일밤 울며 잠들어 자글자글 주름살이 생겨버렸다.
또 나도 그녀처럼 내 삶에 균형을 찾고 싶었다.
여행자처럼 떠돌고, 하고픈걸 하지만 내 사랑하는 이의 옆에 있고 하고픈걸 얻고 싶어하는내 마음..의 균형점을 찾고 싶었다. 간절히...

하지만 최근 몇년간 내 삶은 엉망 진창이었다
당췌 원하는 것은 하나도 제대로 실컷 못했고, 올인하지도 못했으며,
그렇다고 원하는 걸 얻은 적도 없었다. 그저 남들 따라하기에 바빴다.
난 아직도 새로운 트랜드를 눈으로 쫓는 수줍어하고 촌스럽고 통통한 볼이 조금 빠진 20대중반 여성일 뿐이었다

하지만, 평생 살며 해보지도 않는 사치를 나름부리며 결심하지 않았나.
난 결코 그렇게 살지 않을꺼라고.
내 아름다움을 뽐내며 살꺼라고........
그래서, 나는 몇일 전에 정말 끝내주게 섹시하다는 걸 홍대와 신촌 길거리에서 증명하고 왔다.
그거면 됐다. 하하하
그리고 내 안에 여러 면과 만날 준비가 나는 되어있다



#13. 빈둥거림의 미덕 ( : 벨 파니엔테(bel far niente) ) | 98p.

그냥 천연덕스런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근면하고 특히 브락시안티(일용직 노동자)라는 이름의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일꾼들 역시 그러하지만, 벨 파 니엔테를 고귀한 개념으로 간직해왔다고 한다. 그들에게 빈둥거림의미덕은 모든 노동의 목표이자 가장 축하해야 할 최종 업적이기 때문이라고..

분명 나도 그들 속에 있을 때는,
오로지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했다. 무엇을 해야할까? 가아니라,
무엇을 하고싶어? 민정아 하고 친근하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이탈리아에는 
'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술'(I'arte d' arrangiarsi)라는 멋진 표현이있는데,
친구 몇 명을 모아 놓고도 축제를 만드는 기술, 몇 가지 재료로 진수 성찬을 차려내는 기술이라고한다.
꼭 부자가 아니라 행복을 만들어내는 재능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말에, 끄덕끄덕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몇가지 골라 한 상 푸짐하게 차려서 먹었잖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나를 위해서 말이야.
여행은 나도 모르게 나를 바꿔 놓았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일에서 더 쾌락을 느끼거나,
스스로를 재미있게 하기위해 괴상한 레저와 스포츠를 끊임없이 소비하면서 즐거움을 찾지 않을래.


계속 나는 내 안의 순수한 즐거움을 찾아서 ,
그렇게 살꺼야
예쁜 집을 보고 내가 곧 살아갈 집은 어떠해야 할 지 상상하고,
그림으로 그려진 지도를 기차타고 달리며 내 눈에 차곡차곡 담고,
분수대에 앉아 여유롭게 수다를 떨다 우리 외할머니 닮은 할머니와 이야기도 나누고..그랬던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