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Play Love
잠잠했던 내 여행병이 돋아난 것이..
한 때 툭하면 길 밖으로 나서려고 했던 내가,
더 큰 세상을 보지 못해 끙끙끙 앓아댔던 내가,
세상에 많이 다치고
이것저것 벌리기만 했지 수습하지도 못하는 나에게
실망하고 반성하고 아파하면서
모험보다는 현실에 충실한 삶으로 선택하게 된 것 같아.
그러면서,
집 밖으로의 모험보다는 내 안으로의 모험을 더 지향하게 된 것 같다.
두 발로 걷고 용기를 내 말을 걸고 피부로 느끼는 여행의 의미를 잊고 있었던 거지.
솔직히 힘들었어.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져야하는 수 많은 버겨운 상황들 ...
그래서 내게 합리화 시켰지.
" 여행은 사치라고 "
그리고 나는 겁쟁이가 되어갔어.
내가 지키고 찾아야 할 세상을 채워가는데만 집중하지 그 외의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 걸로...
그토록 바라던 유럽 여행을 다녀온 지금,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
이번 여행이.. 내가 비난했던.. 유럽의 고급스런 풍경을 손아귀에 쥔 그런 여행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태도와 내 안의 기쁨을 되찾아주는
그런 여행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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