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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두레 소리



두레소리
감독 조정래 (2011 / 한국)
출연 김슬기,조아름,함현상,최은영,임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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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나자 마자 OST 찾아서 들었던 영화.
조금은 뻔한 성장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독립영화의 '날것' 냄새가 푹 풍겨 뒤가 기대되지 않을 수도 있다.
화장기 없는 고등학생 소녀들을 보며,
아이유처럼 뽀샤시한 인형들이 나와 노래하지 않는 것에 흥미가 더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금새 그녀들의 목청이 내뿜는 울림이
우리네 한국인의 숨겨진 피를 끓게하고
두 팔을 두둥실 공중에 휘젓게 하는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클래식을 전공한 담임이 전통 예술 학교 학생들에게 들이대는 서양식 화성을 향해서,

" 아, 뭐래. 이게 더 구수하고 맛깔나는 구만 "하는 당돌함.
 저 쪼꼬만 아가씨들이 해주니 더 통쾌하다.




언제부터 한국적인 것이 촌스러운 것인 마냥,
서양 문명을 최고로 떠받들며 사는 기성세대를 보며 쯧쯧 거렸던 내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조금 세월이 지나고 보니 개개인의 탓만은 아닌 것을 ..
머리로나 비판했지 나 조차도 한국 문화를 좀 더 사랑하고 즐기고 확장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몇 일 전, 춘천 마임 페스티벌에 참가했는데.
마침 춘천 MBC홀 옆에서 열린 별빛 축제에 한국 전통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너무 즐거이 감상하고 있는 외국인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이 너무도 아름답다고 하면서, 나에게 저 악기명이 뭐냐고 물어보았다.

가야금과 거문고, 대금과 소금, 태평소와 아쟁, 생황... 그 정도만 알 수 있었고
그들간의 차이점이나 문화에 대해서 더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 영화를 꼭 추천해줄 걸, 후회스럽기도 했고.


전통적인 것이 더 쿨하고 심금을 울리고 신명나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두레소리' 영화와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두레소리' 합창단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