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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영화적 해석, 스노우 앤 화이트 더 헌츠맨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어릴때 물리게 보고 이야기 했던 동화다.
나는 한국 사람인데, 서양의 동화를 뼈대로 꿈꾸고 컸나 씁씁..

디즈니랜드, 캐릭터로 접해온 이야기를 영화로 실존하듯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어찌 될까?
라는 궁금증, 우리나라가 아니라 지구상의 많은 여자들이 한 번 쯤 해본 상상일 것이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감독 루퍼트 샌더스 (2012 / 미국)
출연 샤를리즈 테론,크리스틴 스튜어트,크리스 헴스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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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이야기를 통해 충족시키고 싶은 혹은 꿈꾸고 싶은 여성의 이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스토리와 등장 캐릭터만 조금 남았을 뿐
완벽히 다른 해석이 가미되었던 영화였다. 그 것이 호평을 받든 아니든간에 말이다.



관전 포인트1. 백설 공주 VS 왕비


새하얀 피부를 갖고 태어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모와 높은 신분을 가진
 공주
"백설 공주"

아름다운 여인으로 태어나 아름다움으로 권력을 장악한 여인. 그리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흑마술로 타인의 아름다움을 뺴앗는
"여왕" 
 



어쩌면 영화는, 여왕의 엄마가 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움이 너를 지켜줄꺼야"
전쟁 속에서 어린 나이에 부모와 생이별한 여왕이 마지막 순간에 들었던 한마디니,
생사의 절대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는 "아름다움"에 집착하다 괴이하게 변했을 수 밖에 없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로 기억되는 왕비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영화는 여왕에게 스토리를 부여해 당위성을 부여하고,
젊은 처녀를 잡아 영혼을 빨아먹거나 흑마술을 부리고 때론 몸이 괴물처럼 변하는 등의 모습으로
캐릭터를 강렬하게 만들면서 백설공주와의 대결구도를 보다 견고하게 만들어 갔다.




백설공주는 
좀 더 잔다르크와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왕자가 공주를 구하러 오길 기다리지 않고 직접 피까지 보며 탈출한다.
그녀의 왕자로 나오는 인물은 자꾸 헛다리만 짚고, 오히려 일만 복잡하게 만드는 존재일 뿐이다.
그녀가 아버지의 왕국을 되찾고,
전략과 자원으로 열세에 있는 그녀의 군대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외적인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용기나 집념 등으로 표현되었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왕족의 혈통을 지녔지만 무용지물인 상태에서,
스스로 백성을 북돋고 도와달라고 하는 소통하는 리더쉽도 보여준다.

그리고 그녀가 가진 모든 것들이 그녀의 아름다움과 결부되고 있는데,
그녀가 숨죽여 성에 같혀 지낼때는 문제 없던 왕비가
그녀의 활발한 행동으로 거울의 경고를 받게되고,
세계 No.1 미인 자리도 내놓게 된다는 설정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래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백설공주는 
진취적인 여성이 아닌,  진취적으로 변하고 싶은 여성으로 그려진 것 같다.
뭐, 그래서 시대적 배경이 현대가 아닌 중세시대이겠지만.....

또, 하필이면 그녀의 아름다움의 상징이 "새하얀 피부"라는 것 때문에
뼛속깊은 서구 우월주의가 느껴지기도 했고...
또 잔인함과 징그러움과 아름다움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왕비의 모습에 불만.
적극적으로 왕비의 자리를 지켜가려고 하는 모습이 거의 괴물에 흡사했다. 웅....////
신분 제도야 머야?? 왕비 불쌍해.. 또 못됐게 나옴-_-;; 이랬어
그래도 샤론스톤이 멋지니깐, ♥ 배우로서는 매력적인 역할이었을 것 같앵
 

여튼 영화를 볼 때는 현대 여성의 욕망과 갈등을 보여주려고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엔 과거에도 있어왔고 현대에도 미래에도 있을,
여성의 영원한 욕망 "아름다움"을 쟁취하기 위한 두 여인의 각각의 다른 방법과
대결구도를 보여주었던 영화였던 것 같아.



영화의 끝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여왕이 죽었던 가..


속편이 나온다고 하니, 그 땐 좀 더 식상하지 않고 과거를 이야기 하지도 않는
진정한 "현대판 백설공주"가 나오길 기대한다.
배우들이 그대로 나올지는 확정적이지 않지만, 샤론 스톤이 여왕을 연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좀 안타깝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고생이 굉장히 많았던 캐릭터였을 것 같긴 하지만... 아쉬운 소식이다. 공주로 나온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너무 이뻐서 2편도 볼 것 같긴 하다. 



관전 포인트2. 왕자 VS 사냥꾼

우리의 전통 동화 "춘향전"에서도 춘향은 방자의 적극적 대쉬로 이몽룡과 이루어 진다.
그래서 현대판에서도 춘향은 방자와 바람이 난다.

물론 이 도령이 가진 사회적 지위는 무시할 수 없지만,  독립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현대적 여성에게는 지위만 있지 사랑할 줄 모르고 지켜줄 주 모르는 남자보다는 사냥꾼이나 돌쇠,방자처럼 자기 밥 벌이는 하면서 항상 옆에 있어주고 자기에게 올인해주는 남자를 더 선호한다는 건... 최근에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현상이지만 너무 뻔하다는 것.



그래서, 사냥꾼 덕분에 살아나고, 사냥꾼을 마음에 두게되는
공주의 "인연"이 너무나 뻔하다는 것에서 흥미를 많이 잃었다.

어쩌면, 이 영화가 재미있지만 흥미롭지 않았던 것도 그 떄문인 것 같다.

아무리 현대 여성이 독립적이고 사회적 지위를 쟁취하고 싶고
이성에 대한 환상도 순종적으로 백마탄 왕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해도..
신품 돌풍과 해품달이 국내를 강타한 것 처럼
아름다운 로맨스는 아니더라도 매력있는 남자 캐릭터가 없었다는게 아쉬웠다.
그건 앙꼬 없는 찐빵이라규!!!!! ㅠ ^ ㅠ 
그게 서구 여성들과 동양 여성의 차이점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내 기준에 사냥꾼은 아직 므흣//의 존재이지 로망은 아니었기 떄문에...
드라마적 요소에서는 많이 아쉬웠다.

 


#3.

영화가 분명 시각적으로 볼 것도 많고..
블랙 스완의 판타지물 정도로 생각되는.. 여왕의 변신씬도 환상적이었지만,
드라마와 심리적 묘사가 예술이었던 블랙 스완의 스칼렛 요한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던 것처럼..
판타지물이 단순히 화려하기만 해서는 관객을 완벽하게 사로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 관계자로서는 한 번 쯤 해보고 싶은 소재였겠지만,
뻔한 '백조의 호수'를 완벽하게 멋지게 그려낸 '블랙 스완'처럼..
장르를 뛰어넘어 현대에 어떤 메세지와 볼거리를 던질 수 있는..
고전의 현대적 해석을 잘 한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나라도 그랬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 
옛날 옛날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로 시작하는..
단편 이야기 형식의 이야기를 하는 은비 까비나 배추도사 무도사도 너무 좋고♡
머털 도사랑 손오공이 생각나는 전우치 같은 영화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당♥
태권V만 우리 국산 영화는 아니잖아-_-;;응응??



유럽 여행을 가기 전후에 느낀 건..
서구 문화에서 부러운 부분이... 평생을 우러먹어도 남을 '신화'가 있다는 것.
자화자찬에 자뻑이 심하긴 하지만.... 
문화적 인간적 과학적 분석과 교훈과 사상.. 사고 방식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려
인간의 입으로 자연스럽게 구전되어 온 만큼 잘 다듬어진 원형의 이야기는
그 만큼 가공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원형이 많이 있지만,
길이 길이 구전될 소중한 이야기를 외면하고 있어서..
이러한 단절이 향후 우리 후세에게 그 의미와 가치를 후세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언젠가는 단절되는게 아닌가 안타까울 뿐이다.

초큼씩 찾아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