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외수씨 같이
사회를 예리하게 살피면서 살짝 그 흐름을 빗겨나 앉아 유쾌통쾌하게 실랄한 비판을 하는 괴짜를 좋아하는뎅, 이외수씨 책을 완독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와 같은 제목에 너무 동화되어서 산 책인데,
적나라한 사회를 묘사하며 여성으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그 속에서 우리가 사랑하며 취해야 할 마음가짐을 이외수식으로 풀어놓은 책이다.
내용만으로 보면, 차리리 뒤에 읽은 벨 훅스의 '사랑의 모든 것'이 더 깊은 통찰력을 지녔지만, 그가 쏟아내는 유쾌하고도 근질글질 거리던 부분을 톡- 시원하게 긁어주는 언어표현력과 한국의 사회 전반을 걸친 바람직한(?) 문제의식 등등.. 그리고 독서 중간 중간에 정태련씨의 야생초 그림과 잊혀지기 전에 앞서 전했던 메세지를 짧게 담은 페이지가 독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것 같아서, 하나의 작품을 만난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부록으로 들어있는 책갈피에 나는 향기 덕분에 책읽는 내내 행복했다.^^
책 제목에 조금 배신당한 찝찝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새해초에 어르신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사랑하며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따끔하고 속시원한 훈계를 들은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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